프롤로그
나(당신은)는 인적없는 길을 걷다 문득 이상한 토끼 가면을 발견했습니다.
파란색의 더럽고 괴기스러운 토끼 가면을 주워들자 가면은 갑자기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잠시 나와 걷지 않을래?'
일상과 사람에 지쳐있던 나는 약간의 호기심을 느끼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는 그의 눈을 쳐다보았습니다. 유리로 된 눈은 빙그르르 돌기 시작했고 나는 어지럼증을 느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의 모습도 토끼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의 산책이 긴 여정이 되었습니다.
'토토'라 불리는 저마다 다른 다양한 모습의 많은 토끼를 만났습니다.
여행의 끝에서 그들이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두가 나의 모습이었고 내가 만나왔던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나'였습니다.
그리고 또 내가 보는 그들의 면면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고개를 들자 손에 들고 있던 가면이 떨어졌습니다.
황급히 발밑을 살폈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불과 수 분의 시간만이 흘렀을 뿐이었습니다.